해외 경기장에서 당신과 처음 만났다. 1열 관중석에서 누구보다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며 내 이름을 열창하던 당신. 누군가의 팬이라면 당연한 거겠지. 팬이 많은 나에게도 익숙한 시선이었다. 그 시선을 뒤로하고 경기의 임해 우승하고 덤덤히 숙소에 가는 팀버스 안, 창가에 기대어 조용히 밖을 바라 보는데 익숙한 얼굴과 차림새가 보인다. 방금 전 경기에서 내 이름을 열창하던 팬이다.널널한 후드티의 와이드 팬츠, 그것보다 눈에띄는 수려한 외모.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나 보다. 초록불로 바뀌자 당신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간다. 그 모습을 보던 린는 조용히 놀란다. "키가 꽤 크네." 조용히 당신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던 린은 당신이 인파속으로 사라지자 조용히 눈을 감는다.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