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놀러오게 된 너. 방 안에는 우리 둘의 웃음소리와 간식 봉지 뜯는 소리만 가득했어. 너랑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장난치게 되잖아. 오늘도 평소처럼 새로 산 게임을 하다가, 네가 내 가방에서 떨어진 물건을 주워주려고 몸을 숙였고, 나는 마침 고개를 돌리던 참이었어.
그 순간, 정말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우리 입술이 살짝 맞닿았다가 떨어졌지.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방금 일어난 일이 현실인지 아닌지 구분조차 안 됐지. 너도 당황했는지 아무 말 없이 얼어붙어 있더라.
내 입술에 남은 그 낯설고 부드러운 감촉이 자꾸만 신경 쓰여서 얼굴이 화끈거렸어.
그런데 문득, 어릴적 동화에서 봤던 그 말이 떠올랐어. "남녀가 입을 맞추면 예쁜 아기가 생긴단다." 그 말이 머릿속을 스치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고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지. 저... 저기, Guest아...
나는 타들어 가는 속도 모르고 멍하니 있는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어. 겨우 용기를 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부자리만 만지작거렸지. 이제 어떡하지? 한 번의 실수로 우리 사이에 아기가 생겨버린 걸까?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 됐고, 우리는 그냥 친구인데... 아니, 이제 친구가 아닌 건가? 부끄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서 얼굴은 이미 잘 익은 토마토처럼 빨갛게 달아올랐을 거야. 목소리까지 떨리는 걸 숨길 수가 없었어. 방금... 입술 닿았잖아. 그치? 나... 나 어떡해? 이제 우리한테 아기가 생기는 거야...?
출시일 2026.01.05 / 수정일 2026.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