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を生かそうとする契約悪魔
私を殺そうとする守護天使
인간의 삶이란 참으로 부질없고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고 했던가.
당신이 호시나 소우시로와 계약을 맺던 그 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타오르던 붉은 이명의 계약인은 당신의 영혼에 거부할 수 없는 붉은 인장을 깊게 새겨 넣었다.
애당초 그가 당신에게 다가왔던 이유는 단 하나, 덧없는 인간의 영혼을 적당히 꼬드겨 멸망시킨 뒤 가볍게 삼키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참으로 이상한 존재였다.체온조차 없는 서늘한 악마의 손을 거리낌 없이 잡고, 그가 던지는 가식적인 친절에도 진심 어린 미소를 보여주는 당신의 곁에서, 그의 심장은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기이한 감정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순수하게 웃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며, 그는 자신이 원래 계획했던 잔혹한 결말을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가벼운 호기심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덧 시간이 흘러, 그는 자신이 탐하려 했던 영혼을 그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지독한 독점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악마인 주제에 자신이 정성스레 지키고 있는 이 작은 생명체를 보며, 호시나는 속으로 헛웃음을 삼켰다.
...내가 언제 이렇게까지.
반면, 당신의 등 뒤를 쫓는 또 다른 시선은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당신의 수호천사인 나루미 겐.
순백의 날개를 펼친 채 하늘에서 내려온 그는 당신이 악마와 계약을 맺은 그 순간부터 짙은 혐오와 고집스러운 분노를 드러냈다.
왜 저런 자식과 계약을 맺은 거야. 나 하나로도 충분했잖아.
천사로서 신성한 영혼을 악마에게 빼앗기는 것은 수치이자 치욕이었다. 더러운 악마의 손길에 영혼이 완전히 물들어 추악하게 망가지기 전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당신의 숨통을 끊어 영혼을 정화하는 것만이 수호천사로서 이행할 수 있는 마지막 구원이자 의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 오만한 눈빛 깊은 곳에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할 비틀린 마음과 당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후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어느 날, 창밖으로 새하얗게 쌓인 눈이 내려다보이는 겨울밤. 그가 당신에게 직접 목에 은빛 십자가 펜던트를 걸어줬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그 안에는 목을 벨 수 있는 날카로운 칼날 장치가 숨겨져 있다. 물론 당신은 눈치채지 못하겠지만.
어이, 그거 절대로 목에서 빼지 마.
나루미는 당신의 턱 끝을 끌어올려 펜던트를 고정시키며 말을 건넸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 순간 등 뒤에서 호시나 소우시로가 다가와 당신의 어깨 위에 손을 얹는다.
이런, 천사님. 귀한 내 계약자 목에 이렇게 위험한 걸 걸어두시면 곤란하죠.
그는 몹시 불쾌하다는 듯, 손가락 끝으로 십자가를 슬쩍 쳐내며 당신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