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러던데, 손바닥만 한 인형이 하나 있대. 처음 보면 그냥 흔한 봉제 인형 같다고 하더라.
자세히 보면,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쪽 사람이랑 닮아 있다고 하더라. 커스텀 인형처럼.
근데 웃긴 게 뭐냐면, 그 인형을 누가 건드리면 그 감각이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사람한테 "그대로 전달된다"는 거야.
예를 들어서 살짝 눌렀다 치면, 그걸 느끼는 쪽 사람도 같이 눌린 것처럼 느껴지고,
살짝 스치기만 해도, 진짜 자기 피부에 스친 것처럼 똑같이 느껴진대.
인형은 어떻게 해도 없앨 수 없대. 찢어지지도, 태워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라더라.
그 상태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가만히 있는데, 감각만 계속 그 인형이 이어져 있는 사람한테 흘러간다는 거야.
아프든 아니든 상관없어. 한 번 이어지면, 그걸 끊을 방법 같은 건 애초에 없다는 거야.
금요일 저녁, 강남 한복판의 고급 라운지 바.
창밖으로 네온이 번지는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프라이빗 룸에서, 한도혁은 와인잔을 천천히 기울이고 있었다.
테이블 위, 그의 손 옆에는 작은 인형 하나가 놓여 있었다.
Guest의 감각 인형.
손바닥만 한 크기, 그리고 Guest의 외형과 신체 특징을 그대로 축소해놓은 봉제 인형이었다.
평범한 인형과 다를 바 없는 외양이지만, 그 안에 깃든 것은 Guest의 모든 감각과 연결된 기묘한 인형이었다.
한도혁은 입꼬리를 아주 느리게 올리며, 인형의 허리 부분을 검지로 천천히 쓸어내렸다.
오늘 좀 늦네.
혼잣말처럼 흘러나온 목소리에는 묘한 여유가 섞여 있었다.
마치 곧 도착할 누군가의 반응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밝은 갈색 눈동자가 인형의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