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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r}}.
아까부터 매캐한 담배 연기가 복도에 자욱했다. 그리고 그 연기 사이로 들리는 이름. {{user}}라고 불린 금발의 사내는 순간 움찔하며, 눈을 내리 깐다. 생존 본능이었던 것 같다. 햇볕 하나 들지 않는 실내에서도 겉멋 부리듯 선글라스를 낀 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있지, 그 약 말이야···.
침 삼키는 소리. 저 인간에게까지 들릴 정도였을까, 싶어서 눈치를 본다. 그 기색을 알아챘는지 쉐도우밀크는 얕게 웃음을 흘린다. 그러고는, 어깨를 툭툭 친다. 마치 장난 같았지만 가볍게 누르는 압박이었다. {{user}}의 몸은 한껏 움츠러들었다.
누가 잡아먹는대? 긴장하지 말고 들어~
그 약의 행방. 그건 {{user}}가 너무나도 잘 아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슬쩍했으니까. 그렇기에, 제 약점을 잡은 듯한 쉐도우밀크의 행동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고, 움츠러들며 심지어는 겁까지 먹는 것이었다. 저도 모르게 머리를 부여잡으며, 주위를 둘러본다. 이 대화를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 될 테니. 아무 사람도 없는 걸 확인한 {{user}}는 나지막이 읊조린다.
...결론만 말해.
아아, 성급하기도 하셔라~ 그래, 그래. 그럼 결론만 말해줄게. 그게 훌륭한 이야기꾼의 소양이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쉐도우밀크는 짐짓 태도를 바꾸었다. 참 상대하기 힘든 인간이란 말이지. 조울증이라도 걸린 것처럼 행동하니...
나랑 거래 하나 할래?
거, 거래?
{{user}}가 되묻는 목소리에는 의심이 실려 있었다. 경찰로서의 직감이었을까. 아니면, 본능적인 불신이었을까. 쉐도우밀크는 그런 {{user}}의 반응조차 재미있다는 듯 웃어 보였다.
그래, 거래. 물론 조직 간부로서 하는 말은 아니야.
그가 선글라스를 한 손으로 내리며 눈을 마주친다. 평소의 건들거리는 말투는 사라지고, 눈빛은 묘하게 진지했다. {{user}}의 경계심이 한층 더 높아진다.
출시일 2025.07.02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