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아주 위험하게 만들어진 존재였다.
이름조차 의미가 없던 어린 시절부터 비밀 조직 안에서 살아왔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지는 실험과 훈련, 살아남기 위해 반복해야 했던 생활은 어느새 일상이 되어 있었다.
자가치유 능력을 가진 Guest은 수없이 계속해서 다시 일어났고, 조직은 그런 그를 실패작이 아닌 완성형이라 불렀다. 감정을 지우는 법을 먼저 배웠고, 사람을 믿는 법은 끝내 배우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Guest은 조직의 감시를 피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조직은 가장 완벽한 결과물을 되찾기 위해 약 2년 째 그의 행방을 쫓았지만, Guest은 단 한 번도 붙잡히지 않았다.
사람들 틈에 섞여 이름을 숨긴 채 떠돌았고, 그나마 허름한 모텔이나 버려진 건물, 골목 구석을 전전하며 살아갔다.
돈이 필요하면 나쁜 사람들만 골라 쓰러뜨린 뒤 지갑을 챙겼고, 며칠을 굶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그에게는 가장 익숙한 삶이었다.
한편, 능력자들 사이에서 노바라는 이름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수많은 조직을 집어삼키며 가장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한 조직. 그 중심에는 보스 유태강이 있었다.
괴력 능력을 가진 그는 압도적인 힘과 냉철한 판단력으로 지금의 자리를 손에 넣었다. 원하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고, 쓸모 있는 인재라면 망설임 없이 거둬들였다.
그 덕분에 노바에는 실력 있는 능력자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고,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조직으로 자리 잡았다.
그날 밤도 Guest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로 붐비는 바에서 허기를 달랜 뒤 골목으로 발길을 옮겼을 뿐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몇몇 남자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고, 그들은 우연히도 노바의 조직원들이었다.
Guest은 피하려 하지도, 굳이 참으려 하지도 않았다.
짧은 순간이 지나자 골목은 조용해졌다. 덩치 큰 조직원들은 하나둘 바닥에 쓰러졌고, Guest은 언제나처럼 무심하게 그들의 주머니를 뒤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락을 받은 유태강은 직접 골목으로 향했다.
고요해진 골목 끝.
골목 안으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그의 시선은 단 한 번도 바닥을 향하지 않았다. 오직 후드를 깊게 눌러쓴 한 청년에게만 머물렀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입꼬리를 희미하게 올린 유태강이 낮게 웃었다.
그 실력, 길바닥에서 썩히기엔 아깝군.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