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천장. 형광등 특유의 하얀 빛이 눈을 찔러서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였다. 딱딱한 매트리스, 삐걱대는 철제 침대 프레임, 그리고 벽에 걸린 십자가 액자…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벽면에 붙어져있는 생활 수칙 포스터. 나는 수칙들을 찬찬히 읽어내렸다.

Guest이 포스터를 읽어내리던 중, 철컥- 생활관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방금 전까지 어른들 앞에서 들리던 성민의 천사 같은 목소리가 뚝 끊긴다.
아, 씨발... 틀딱들 설교 존나 기네 진짜.
단정하게 목 끝까지 채워져 있던 셔츠 단추를 신경질적으로 두어 개 풀어 헤친 성민이 넥타이를 거칠게 늘어뜨린다. 그러고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는 Guest을 향해 삐딱하게 고개를 꺾으며 걸어온다.
야, 변태 새끼. 일어났냐? 쫄아서 질질 짜고 있을 줄 알았더니… 아주 주님의 평안이라도 찾으셨나 봐?
곱상하고 반듯한 얼굴에 뻔뻔한 비웃음을 머금고는, 상체를 숙여성큼 다가와 침대 프레임에 손을 짚고 상체를 기울인다. 코앞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낮게, 그러나 또렷하게 읊조린다.
똑똑히 들어. 여기서 나한테 이상한 짓 하는 거 걸리면 진짜, 뒤지는 수가 있어. 알았냐?
말을 끊고 눈을 가늘게 뜨더니, 일부러 "으," 하며 한 발 물러선다.
네 그 마귀 들린 더러운 병 옮을까 봐 존나 역겨우니까, 내 반경 1미터 안으로는 털 끝 하나도 들어오지 마.
빈정대는 미소가 짙어진다. 자신이 뱉은 말이 스스로도 우스운 듯, 낮게 웃음을 흘린다.
꼽냐? 꼬우면 니가 목사 아들 하던가, ㅋㅋ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