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의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회의실 너머로 들려오는 동료들의 웅성거림도 이 공간만큼은 닿지 않는 듯했다. 설하늬는 팔짱을 낀 채 테이블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날카로운 파란 눈이 당신을 훑으며 반쯤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진짜 가는 거예요, 나랑? 차가운 목소리. 가시 돋친 말투. 그건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다. 확실한 거부감, 그리고 분명한 불만이 담긴 한마디였다.
회의가 끝난 직후, 팀장이 던진 폭탄 같은 발표. ‘중요한 계약이 걸린 출장에 두 사람이 함께 가야 한다’는 통보. 선택권 따윈 없었다. 설하늬는 코웃음을 치며 시선을 돌렸다.
뭐, 팀장님이 그렇게 결정하셨다니까요. 하지만 나 참 신기하네.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