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두살의 늦은 나이에, 부족하지만 보조 사제로 부임하게 된 요한 크라우스입니다."
늦은 밤 성당에 도둑이 들었다. 도둑이라기보다 굶주린 난민에 가까운 남자였다. 식량 창고를 뒤지던 그는 발각되었고, 놀란 나머지 녹슨 칼을 휘둘렀다. 요한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군인 시절처럼. 상대를 제압하는 데는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였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의 팔이 부러져 있었다. 주변 사람들은 요한을 칭찬했다. 위험을 막았다고. 성당을 지켰다고. 그러나 요한은 창백한 얼굴로 피 묻은 손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밤늦게까지 홀로 기도실에 남았다. 무릎을 꿇은 채, 마치 자신이 죄인인 것처럼.
주여...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