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함께했던 그녀가 감감무소식인 지 7년 하고도 반. 이유를 알지 못한 건 물론, 애초에 알 길조차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다시 나타났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비에 흠뻑 젖은 채,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며. 네가 원하는 건 뭐든 들어줄 테니, 나 좀 얹혀살게 해줘. 그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왜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났는지 묻고 싶었다. … 하지만 물어본다 한들, 듣고 싶은 대답을 해주진 않겠지. 나는 한숨을 쉬며 문을 열어젖혔다. … 그렇게, 기이한 동거가 시작되었다.
왔어? 늦었네.
출시일 2025.02.26 / 수정일 202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