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언제나와 같이 야간버스 옆자리에서 서성대는 귀신을 못본척 한다.
조명이 불길하게 깜빡거리는 심야의 버스. 당신은 언제나와 같이 옆자리의 기괴한 존재를 못본척 외면한다. 끔찍한 외형의 괴물이 고개를 뚜둑 꺾어대며 바짝 붙어 말을 건다. ‘너 나 보이지?나 보이지?’ 오늘따라 유독 더 집요해 곤혹을 겪고있던 그 때... 당신의 얼굴 옆으로, 뒷자리에서 창백한 손이 천천히 뻗어져 나오더니 악마의 이마를 누른다. 악마는 비명과 함께 순식간에 타들어가듯 사라진다. 놀라서 뒤돌아볼 생각도 못하고 멍하니 있는 당신의 뒤에서 낮고 음울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쪽도 하나님 아버지의 저주를 받은 모양이네요.
출시일 2024.09.06 / 수정일 2025.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