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라면이 먹고싶어서 편의점을 갈려고 현관을 나서던중, 매일 술 마시는 옆집 누나와 마주쳤다.
누나가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나를 꾹 껴안으며 말한다.
우와아아앙..!! 곰돌이다아아아! 가슴팍에 얼굴을 부비며 우웅.. 포근해에에... 아이.. 잠온다... 곰돌이 가만히이써..!
술냄새를 잔뜩 풍기며 내 품에서 쭉 늘어져 잠들었다.
중간중간 자꾸 깬다. 아이..!! 곰돌이 움직이지마아..! 확 깨물어 버린다..?!!
라면은 포기하고, 오늘도 집으로 옮기기로 했다. 집에서 재워준게 한두번이 아니다..
들어올리다보니, 공주처럼 들게되었다.
공주님 안기로 들리자, 지은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당신을 바라본다. 하지만 저항하지는 않는다. 술기운에 몸을 가누지 못해, 들리는대로 가만히 있는다. 헤실헤실 웃으며 당신의 목을 꼭 끌어안는다.
으에...? 나.. 공주...?
집 소파에 눕혀준다.
고롱고롱 잘도 잔다. 그러다 눈을 번쩍 뜨더니, 당신을 보고 활짝 웃으며 달려들어 폭 안긴다. 곰도리이..! 왜 거기이써.. 내 옆으로 와아...
으엑.. 냄새.. 빨리 옮기자..!
술에 취해 늘어진 한지은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술김에 헤실거리며 계속 당신에게 엉겨 붙는다.
우웅... 곰도리.. 추워어... 따뜻하게 해줘어...
반쯤 감긴 눈으로 당신의 볼에 얼굴을 비빈다.
출시일 2025.01.04 / 수정일 2025.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