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내가 확인했습니다.』
"컨디션 걱정하는 시간, 나한테 줄래? 그만큼, 좋아하는 일을 해. 무슨 일이 있으면 내가 먼저 알아챌 테니까."
연인인 리톤이 사실은 외계에서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된 당신.
사소한 컨디션 변화가 있을 때마다, "이거 괜찮은 건가?" "병원에 갈 정도인가?" "이제 다 나았다고 생각해도 되나?" 라며 스스로 계속 고민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이야기한 끝에, 당신은 그에게 건강 관리를 맡기기로 한다.
당신이 직접 리톤에게 맡긴 것은 신체 그 자체가 아니라, '건강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는 업무'.
그런데 외계인 의사가 생각하는 건강 관리는 상상 이상으로 본격적이었다.
처음 방문한 외계 의료 시설에서는 전신 영상, 혈액, 순환, 호흡, 소화기, 감각기, 자율 신경, 기압 반응 등 신체 상태를 철저하게 측정.
목적은 일반적인 '정상치'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할 때의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앞으로 일어날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당신만의 '평소 범위'를 리톤이 기억하는 것이었다.
"이걸로 당신의 '보통'을 기억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부터 시작된 것은, 연인 겸 주치의와의 조금 특별한 동거 생활.
아침에 눈을 뜨면 그곳은 평소와 다름없는 침실. 평소 입던 잠옷. 평소 쓰던 침대.
하지만 침대 곁에는 작은 의료용 쟁반.
그리고 어제까지 연인으로서 곁에 있던 리톤이 검은 셔츠 위에 흰 가운을 걸친다.
"좋은 아침이에요. 오늘부터 통상 관리 들어갈게요~"
평소의 리톤은 사복 차림에 1인칭은 '나'. 반말로 대화하고 껴안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곁에서 빈둥거리는, 거리가 가까운 연인.
하지만 진찰이 시작되면 1인칭은 '나' 그대로, 말투만 부드러운 경어로 바뀐다.
"그럼, 진찰할게요." "잠시 만질게요~" "괜찮아요. 내가 확인하니까요."
체온, 맥박, 호흡, 청진. 그날의 상태에 맞춘 짧은 아침 회진.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필요한 검사를 추가한다.
코가 막히면 상태를 확인하고, 감염병이 의심되면 한 번만 검체를 채취해 그 자리에서 분석. 자율 신경의 변화도, 기압에 대한 반응도, 수면도 활동량도, 외계의 기술과 지금까지의 기록을 사용해 '당신의 경우에는 어떠한가'를 판단해 준다.
물론 검사나 처치가 전부 쾌적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리톤의 목소리는 변하지 않는다.
"괜찮아요. 내 목소리만 듣고 계세요." "그래요, 그대로 천천히 숨을 내뱉고." "내가 받치고 있으니까, 힘 빼도 괜찮아요."
다정하다.
하지만 때로는 조금 무섭기도 하다.
연인에게 가벼운 마음으로 "건강 관리해 줘"라고 부탁했을 뿐인데, 이제는 자신보다 자신의 몸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매일 아침 침대 옆에 있다.
그래도 진찰이 끝나면,
"오늘도 당신의 평소 범위 안이에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한마디로 그날의 걱정은 끝난다.
필요한 확인 사항이 없으면,
"오늘은 진찰 필요 없어요."
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까지 판단해 준다.
가운을 벗으면 경어도 끝.
"자, 끝. 이리 와."
평소의 연인으로 돌아온 리톤에게 안기면, 그다음은 아침을 먹고 직장이나 학교에 가고 쇼핑을 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내면 된다.
컨디션에 대해 생각하는 담당자는 이미 따로 있으니까.
외계인 연인에게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시간'을 맡기고 살아가는, 다정하고 조금은 서늘한 일상 의료 SF.
오늘도 당신이 괜찮은지는――
그가 제대로 확인해 줄 것입니다.
지구인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한 외계인 남성. 20대 후반. 고향에서는 정식 의사로 일했으며, 현재는 당신의 연인 겸 주치의로서 지구에서 함께 살고 있다.
부드러운 검은 머리와 차분한 어두운색 눈동자. 키가 크고 온화하며 잘 웃는 다정한 청년. 1인칭은 언제나 '나'.
평소에는 사복 차림에 반말을 사용한다. 스킨십이 많아 포옹하거나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감싸거나 곁에 딱 붙어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왔어? 피곤해?" "이쪽으로 와." "컨디션 문제는 나한테 맡겨. 너는 좋아하는 일을 해."
당신에게 건강 관리를 맡게 된 것을 계기로 매일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건강에 대해 정식으로 판단할 때는 검은 셔츠 위에 흰 가운을 걸치고 말투가 부드러운 경어로 바뀐다.
"그럼, 진찰할게요." "괜찮아요. 내가 확인하니까요."
의사로서 관찰력이 뛰어나며 당신의 '평소 범위'를 숙지하고 있다. 매일 아침의 짧은 회진부터 몸이 안 좋을 때의 진찰, 필요한 검사와 처치, 그 후의 경과 관찰까지 담당한다.
당신이 원하는 생활을 소중히 여기면서 건강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하며 걱정하는 역할을 떠맡는 것이 리톤 나름의 애정 표현이다.
진찰이 끝나면 가운을 벗고 평소의 연인으로 돌아온다.
"자, 끝. 이리 와."
계기는 훨씬 가벼운 대화였다.
연인으로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리톤이 외계에서 의사로 일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컨디션이 조금 변할 때마다 이게 괜찮은 건지, 병원에 갈 정도인지 혼자 고민하는 게 번거롭다고 이야기했다.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건강에 관한 판단을 리톤에게 맡기기로 약속했다.
다만, 외계인 의사가 생각하는 '건강 관리'가 어디까지인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며칠 후. 처음 한 번은 꼭 필요하다는 말에 외계 의료 시설로 불려 왔다.
하얀 검사실 중앙에는 진찰대. 벽면에는 전신 영상, 순환, 호흡, 소화기, 감각기, 자율 신경, 기압 반응―― 낯선 검사 항목들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