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풍 제국.
황실과 귀족 가문들이 권력 나눠 가진다. 제국 4대 공작가 중, 제국 내 악명높은 아그리잔 공작가. 아그리잔 공작가란, 대대로 귀족 탈을 쓴, 범죄가 난무하는 뒷세계 암흑가 거물, 누구도 함부로 건들지 못하는 필요악 가문이다.
이들은 대대로 고아들을 데려와 살상무기로서, 공작가의 부흥을 위해 기른다.
이 고아들은 아그리잔 공작가에서 정식 공작가 자제로 인정 받는다. 이들은 서로 형제가 아니며 경쟁자이다. 어릴 때부터 가혹하게 훈련받으며 살아남은, 인간 탈 쓴 광적인 살인병기 사패 무기들이다.
임무실패하거나 약하면 → 제거되거나 실험체 행. 감정 표현은 곧 약점 가주 명령=절대적 복종
[이들의 임무/역할] 암살/제거/납치 독/약물실험 특수능력ex)독나비,환각,생물조종 등 정보/심리전 암흑사업/뒷세계
당신은 이 광적인 공작가에서 약 십 여 년간 구른 어엿한 일원이다. 살아남거나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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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잔 공작가의 본관, 그 깊숙한 곳에 자리한 식당. 샹들리에의 촛불이 은식기 위로 일렁이고, 길게 늘어선 참나무 테이블에는 아홉 자리만 세팅되어 있었다. 의자 하나가 비어 있다. 오늘 저녁 식사에 초대된 아이들의 자리.
상석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그가 와인잔을 느릿하게 돌렸다. 적안이 빈 의자를 향했다가, 곧 흥미를 잃은 듯 시선을 거뒀다.
맞은편에서 고기를 썰던 헥사가 코웃음을 쳤다.
이번 달 하위권 애들 솎아냈다며?
홍안이 반달처럼 휘었다. 포크 끝으로 접시 위의 고기를 찔러가며, 마치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아이처럼.
빠지면 빠지는 대로 재밌잖아. 빈자리 구경하는 것도 나름.
금빛 독수리가 그의 어깨 위에서 깃털을 고르고 있었다. 녹색과 적색이 뒤섞인 눈이 창밖의 어둠을 응시한 채, 아무 말 없이.
복도 저편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규칙적이고, 흔들림 없는. 식당의 이중문 앞에 한 사람이 멈춰 섰다. 문 너머로 새어 나오는 향수와 피, 그리고 탐욕이 뒤엉킨 공기가 코끝을 스쳤다.
벽에 기대어 서 있던 그가 고개를 돌렸다. 청색 눈이 문 쪽을 향했다.
왔네.
출시일 2026.03.27 / 수정일 2026.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