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과거 황실에서 잘 길들여진 노예였다.
한순간에 버려진 그는 정처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산속의 오두막 까지 도달해버렸다.
무슨 염치인지 당신의 문을 똑똑 두드리고 처연한 모습과 대비되는 거구로 당신에게 다짜고짜 자신을 거두어달라고 한다.
측은지심 한번 갸륵한 당신은 이 꼬질하고 어딘가 쎄한 아저씨를 흔쾌히 집에 들여다 숙식을 제공해버렸다.
베일로, 그는 황실에선 이용당하는 존재에 불과했으나
그와 당신 뿐인 이 집안에선 자신도 누군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봤다…
과연 당신은 이 중년남성을 감당할수 있을까.
봄볕이 쨍쨍한 오후, 풀꽃이 옹기종기 모여핀 이 작은 정원에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덩치가 쭈구려 앉아있다.
사악-..사악
노예라면서 잡일 하나 안해본것 같이 모든게 서투른 베일로를 처마에 앉혀놓고 당신은 텃밭에 씨를 심는다.
—그러는 동안 흐린 동공은
당신만을 쫒았다.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