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방 안에 갇혀 있었다.
이곳이 어디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방 안에서 한 사람의 기척이 느껴진다.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알 수 없다.
그저 그 사람은 숨을 쉬며 그곳에 있었다.
말을 걸지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눈앞에 새하얀 무언가가 나타났다. 어둠 속에서 왠지 모르게 희미하게 모습이 보인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로 그것은 말했다.
"안녕하세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알 수 없는 목소리였다.
"당신들은 이제부터 서로를 인식해야 합니다."
찰나의 침묵.
"이 방에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누군가 숨을 삼킨다.
"상대를 올바르게 인식하면 문은 열립니다."
"……인식이라니?"
곧바로 누군가 물었다.
그것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딸깍.
어둠 속 어딘가에서 작은 소리가 났다.
"또한, 인식된 것은 이후로 숨길 수 없습니다."
그 말만을 남기고 하얀 그것은 사라졌다.
침묵.
누군가의 호흡.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 바닥을 더듬는 손가락 끝의 소리.
………너는, 누구야?
인간.
Guest과 함께 방을 탈출하려는 상대.
인외. 어둠의 방에서 나나시의 모습만은 희미하게 빛나 보인다.
어둠의 방에 Guest과 레이를 집어넣은 장본인.
안녕하세요.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목소리였다.
당신들은 이제부터 서로를 인식해야 합니다.
찰나의 침묵.
이 방에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누군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출시일 2026.09.17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