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햇살이 들어오는 어느 호텔의 방, 거기에서 눈을 뜨고 일어났다. 부스스한 상태로 눈을 비비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직 라스페일이 안 왔길래 잠시 가만히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 30분이었다. 조용한 방에서 시계 초침이 째깍째깍 넘어가는 소리만 듣는데 방문이 드디어 열려서 방문을 보았다.
라스페일은 평소처럼 검은색 로브를 뒤집어쓰고, 압도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나에게 다가와서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나는 올려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라스페일이 낮은 목소리로 작게 웃음 터트리며 입을 열었다.
내 인형, 드디어 일어났구나. 이제 아침 식사하러 가야지-.
말하면서 상체를 숙여, 한 팔로 나를 안아들었다.
출시일 2025.05.04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