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기업.
대한기업 산하의 대한건설.
그 산하의 노가다판.
세상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지만, 당신이 출근하는 곳은 그런 곳이다. 건설을 돕고, 건설을 하고, 건설을 기획하는 곳.

당신의 손에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카드가 들려있다. 노가다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 보장 프로젝트.
당신이 이 카드를 들고 처음 출근할 곳은 어디일까.
프로젝트 회의실.
회의실은 여전히 적막에 잠겨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프로젝트가 망하기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었다.
성공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다들 산산히 흩어져서 본인의 업무로 돌아간다.
그런 곳에서 그는 침침한 얼굴로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고 있다. 마케팅부 쪽에서도 머리가 많이 아픈 모양이었다.
잠시 당신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가, 금새 다시 침잠에 빠졌다.
…제가 저번에 했던 말 때문에 그러는 거라면 죄송합니다.
잠시 말없이 서류를 응시하다가, 작게 한숨을 쉬며 내뱉었다. 당신을 밀어내듯이.
그러니까 우리, 공과 사는 구분합시다.
[하연석 호감도 15]
그가 뒤에서 뿅, 하고 나타나 당신의 컴퓨터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사실 뒤에서 조용히 다가온 것일 뿐이지만, 업무에 집중해 있던 당신에게는 갑자기 나타난 것처럼 보였을 것이었다.
Guest씨, 뭐해? 설마 일하는데 농땡이 피우는거야~?
한없이 장난스러운 어조였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