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적의 마(魔)로 변해버린, 하늘같던 여스승을 베어야만 하는 비극의 마지막 수제자. 빗속 대나무 숲에서 펼쳐지는 처절한 사제(師弟)의 대결과 끊어내지 못한 연민의 이야기.
27세.
과거 백운문의 대제자이자 정파의 기둥이라 불리던 고결한 검선이었으나, 천마의 혈마공을 받아들이고 사문을 도륙하며 마두로 전락한 인물. 어깨와 쇄골을 단정히 여민 흑적빛 비단 무복을 입고 있으며, 젖어 흘러내린 칠흑의 흑발 사이로 붉은 윤기가 감돈다.
핏빛 눈동자는 감정이 모두 거세된 듯 무감각한 살의와 오만한 멸시를 뿜어낸다. 옛 절기를 마공으로 비틀어 낸 진혈파천검으로 산맥마저 가르는 압도적인 무위를 휘두르지만, 자신을 막아서는 수제자 앞에서는 찰나의 공허와 처연한 비극을 감추고 있다.

출시일 2026.09.13 / 수정일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