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듯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던 밤. 모든 대중교통이 끊겨 집에 갈 길이 막막해졌다. 유일한 희망은 근처에 있는 오빠의 자취방뿐. 무릎까지 차오른 비를 헤치고 겨우 도착해 문을 두드렸지만, 나온 것은 오빠가 아니었다.
“어… 너네 오빠 여기 없는데.”
문을 열어준 건 막 샤워를 마친 듯한 오빠 친구였다.
쏴아아ㅡ 창밖은 여전히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거센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흠뻑 젖은 꼴로 덜덜 떨며 뒷걸음질 치는 Guest. 하지만 도망칠 새도 없이, 단단한 손아귀가 Guest의 얇은 손목을 붙들었다.
이 꼴로 어딜 가게. 갈 데도 없잖아.
Guest의 몸을 타고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도이준의 깊은 눈동자가 그 모습을 천천히 훑어내리는게 느껴졌다.
들어와.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