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
창밖엔 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고, 책상 위 스탠드 조명만 희미하게 켜져 있었다.
남자는 천천히 안경을 벗어 책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네 쪽을 바라봤다.
“…생각보다 더 오래 참았네.”
Ted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비웃지도, 놀라지도 않았다.
마치 네가 여기 오기 전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계속 괜찮은 척한 사람들한테서 나는 분위기가 있어.”
그는 손끝으로 컵 가장자리를 천천히 쓸었다.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이미 지쳐 있는 사람.”
잠깐의 침묵.
Ted는 너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작게 말했다.
“그래서.”
“오늘은 뭘 숨기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