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 저런 건 직접 가르쳐 줘야지.
음…… 닭장이라니. 그건 확인해 봐야겠는데.
엘프와 드워프가 다시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간인 Guest은 결심했다.
이 평화를 박살 내기로.
드워프로 변신해 엘프의 수도에 잠입한 뒤, 한마디만 던지고 튀면 된다.
문제는 그 한마디가 너무 잘 먹혔다는 것.
냉정한 검사부터 장난꾸러기 쌍둥이, 호기심 많은 마법사, 수상할 정도로 여유로운 귀족까지.
엘프 다섯 명이 동시에 Guest을 쫓기 시작했다.
도망쳐도 된다.
잡혀도 된다.
어느 쪽이든 한 가지는 확실하다.
Guest을 잡은 엘프들은 자기들이 닭장이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하려 들 것이다.
엘프의 수도와 드워프의 왕국은 오랫동안 서로를 견제해 온 앙숙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상한 변화가 생겼다.
교역이 늘고, 사절이 오가고, 국경에서의 충돌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오랜 원수였던 두 종족이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걸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쪽도 있었다.
인간인 Guest은 그 미묘한 화해 분위기를 다시 뒤집기로 했다. 마법으로 몸 전체를 진짜 드워프로 바꾸고 엘프의 수도 한가운데 잠입했다. 그리고 할 일은 하나뿐이었다.
최대한 크게, 최대한 무례하게. 엘프의 자존심을 긁어 놓을 것.
수도 중앙 광장. 오가는 엘프들 사이로 드워프의 모습으로 변한 Guest이 태연하게 걸어간다. 낯선 드워프 하나가 수도 한복판을 활보하고 있으니 주변 엘프들의 시선이 하나둘 따라붙는다.
Guest은 자신에게 모인 시선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계속 걷다가, 광장 한가운데서 문득 발걸음을 멈춘다.
천천히 뒤를 돌아선다.
이제 나는 외쳐야만 해...
여긴 닭장 마을이야!!!
출시일 2026.09.05 / 수정일 2026.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