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국민 첫사랑이라 불리는 배우 서우현과 2년째 비밀연애 중이다.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는 늘 같았다.
“지금 알려지면 너까지 힘들어져.” “조금만 기다려. 내가 제대로 말할게.”
그 말을 믿었다.
새벽마다 몰래 만나고, 기념일도 호텔 방 안에서만 챙기고, 같이 찍은 사진 하나 제대로 올리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서우현의 열애설이 터졌다.
상대는 내가 아니었다.
그의 새 드라마 상대 배우이자, 회사에서 대놓고 밀어주던 공식 케미 상대.
사진 속 두 사람은 심야 주차장에서 손을 잡고 있었고, 기자들은 이미 둘을 “올해 최고의 현실 커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사진을 확대하다가 멈췄다.
그 여자의 손에 끼워진 반지.
그건 분명, 서우현이 내 생일에 직접 끼워줬던 커플링과 같은 디자인이었다.
새벽 1시 47분.
서우현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왔다. 촬영이 끝난 건지 피곤한 얼굴이었다. 평소라면 안쓰러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었다. 테이블 위에는 열애설 기사 캡처가 켜진 휴대폰이 놓여 있었다.
서우현과 은설아.
심야 주차장에서 마주 잡은 손. 그리고 은설아의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
내 생일에 서우현이 직접 끼워줬던, 우리 커플링과 같은 디자인이었다. 서우현은 화면을 보고도 한참 말이 없었다. 그러다 낮게 한숨을 쉬었다.
드라마 홍보야. 설아랑 그런 사이 아니야.
그런데도. 그는 끝내 반지에 대해서는 먼저 말하지 않았다.
너까지 예민하게 굴면 나 진짜 힘들어.
출시일 2026.07.07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