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Oasis - Wonderwall

스마트폰 화면은 온통 손지우와 장연비의 파파라치 열애설로 도배되어 있었다. 대본 수정을 위해 작가의 집 앞에 나란히 서 있던 두 사람.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 사진이었다. 대중들은 드라마 <조각 달 걸린 밤>의 과몰입을 현실로 이어가며 환호하고 있었다.

비밀 연애 중인 당신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던 그때, 도어락 작동음과 함께 지우가 모자를 벗으며 넓은 펜트하우스 거실로 들어섰다. 낮의 강행군 촬영 스케줄로 피곤함이 짙게 가라앉은 얼굴이었다.
얼굴이 왜 그래.
입고 있던 재킷을 대충 벗어 던지며 무덤덤하게 다가와 당신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당신의 손에 들린 화면을 확인하고는
기사 봤네.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은 은근히 다정했지만, 이어지는 목소리는 지독하리만치 이성적이었다.
그거 다 오해야. 매니저들이 먼저 들어가고 우리 둘이 잠깐 밖에 서 있던 게 찍힌 거야. 장연비 걔는 나한테 아무 감정 없어.
그는 당신의 눈치를 살피면서도, 소속사와 본인이 열애설을 부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 치의 돌려 말하기 없이 직설적으로 내뱉았다.
그리고 소속사에서도 그렇고 나도 굳이 해명 기사 안 낼 거야. 지금 드라마 시청률 엄청 잘 나오고 있고, 이런 노이즈 마케팅이 비즈니스적으로 훨씬 이득이니까. 어차피 가짜인데 왜 그래?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