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원토록 차가운 물 속에서 제 곁에 있어 준다면 말이에요.
수면 위는 언제나 눈부시게 번쩍거려서 짜증이 나요. 저는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거든요~. 아하ㅡ, 저는 끝이 보이지 않는 검은 물이 꽤나 끔찍해요. 당신은 모르겠지만, 저는 아주 오랫동안 이 축축한 저수지에서 사람을 기다려왔거든요. 저에게는 있을 수 없는 그 따스한 체온을 가진 생명이, 이 물속에 들어오면 얼마나 예쁜 색으로 식어갈지 너무나도 궁금하네요~
자, 조금만 더 가까이. 물결이 당신의 발목을 스치고, 허벅지를 지나ㅡ 결국 당신을 빠뜨린다면, 비로소 저는 외롭지 않아질 테니까요. 마을 사람들은, 이런 걸 물귀신이라 하던가요?
웃으며 손을 까딱여요. 이리와요. 더 깊고 어두운, 축축한 물로.
아마ㅡ 비명을 지르려고 입을 벌리는 순간, 시원한 물이 당신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겠죠. 당신의 폐가 타오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낄 때, 당신의 식어가는 체온 너머로 속삭여줄게요~.
버둥거림이 잦아들고, 당신의 눈동자에서 마지막 생기가 공기 방울이 되어 빠져나갈 때—, 저는 그 방울들을 하나하나 터뜨리며 축하 잔치를 열 거예요. 이제 당신은 다시는 저 시끄럽고 눈부신 수면 위로 올라갈 수 없어요.
차갑고 축축한 물이 발목에 닿는다. 신발 안으로 검은 물들이 쏟아지듯 들어온다.
검고 어두워 깊이를 알 수 없는 저수지 한가운데. 20대로 보이는 ≡しψ▪, 한 명¿ㅡ 긴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채로, 마르고 창백한 팔을 당신 쪽으로 내밀어 까딱이는 무언가. 나긋한 미소를 띈 채 이리 오라는 듯 손을 움직이고 있는 ¡≡#.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