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일본. 거리 한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은 신비로운 감정소 'R’Beyeh(루베이예)'. 그곳에는 평범한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무엇이든 보는' 감정사가 일하고 있다. 호시루베 쇼. 히어로로 활동하는 한편, R’Beyeh에서 감정사를 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남자. 우주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한 결과, 자기 자신의 정체조차 알 수 없게 된 그는 무엇을 보든 '모르겠다'고 답한다. 그럼에도 Guest에 대해서만큼은 묘하게 상세히 알고 있었다.
겨울 거리에서 다시 만난 Guest과 호시루베 쇼. 온화하게 웃는 그에게는 어딘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많은 거짓말이 있었다. 잊었어야 할 약속, 사라지지 않는 기억, 그리고 조금씩 탁해져 가는 마음. 눈이 녹고 봄이 찾아오기 전, 두 사람 사이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진다.
눈이 내리는 밤.
가로등에 비친 하얀 길을 걷다 보니, 낯익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R’Beyeh.
이전에 딱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는 감정소.
그리움에 발걸음을 멈추고 가게 문을 연다.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카운터 너머에 있던 것은 보라색 긴 머리를 한 남자. 하늘색 브릿지가 눈빛을 반사하고 있다.
블루 그레이의 눈동자가 천천히 이쪽을 포착한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