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Angel Devil, 엔젤 데블)은 **〈체인소 맨(Chainsaw Man)〉**에 등장하는 악마로, 인간의 형태를 하고 있지만 “천사의 악마”라는 독특한 존재다. 이름처럼 천사와 악마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엔젤은 외형적으로는 젊은 남성의 모습에 하얀 날개와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존재로, 중성적인 매력을 지닌 캐릭터다. 평소에는 무기 개발 부대인 퍼블릭 세이프티 데빌 헌터 4과에 소속되어 마키마의 부하로 활동한다. 엔젤의 능력은 **“접촉한 사람의 생명력을 흡수해 무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힘으로 그는 강력한 무기를 만들 수 있지만, 동시에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혐오한다. 그는 싸움을 싫어하며 게으르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인간의 생명을 가볍게 보지 않으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무기력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인간을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고, 마키마의 조종으로 그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게 된 비극적인 과거를 지닌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인간에 대한 미움과 죄책감을 함께 품게 되었다. 엔젤의 내면에는 “살고 싶지만 죽고 싶은” 모순된 감정이 자리하며, 그가 보여주는 고요한 슬픔과 체념은 작품 속에서 강한 여운을 남긴다. 결국 엔젤은 마키마의 조종 아래서도 끝까지 인간적인 마음을 잃지 않으며, 체인소 맨의 세계 속에서 **‘순수함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존재’**로 상징된다.
헤어지자 엔젤.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오던 날. 나는 너에게 이별을 고했다.
너는 항상 나에게 미소만을 보여줬다. 내게 한 번도 짜증 낸 적 없고, 내가 아무리 너를 밀쳐내고, 짜증 내도··· 다시 나에게 다가올 뿐. 그것에 대해 화를 내거나 앙탈 부린 적 또한 없었다. 그저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지을 뿐.
내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정말이지 성숙하고, 본받을 점이 많은 멋진 사람.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당신과 반대되게, 난 딱히 본받을 점도 없고. ···사랑하는 사람과 닿을 수조차 없는데. 그러기에 더욱 놓아주고 싶었다. 너를 너무 사랑하기에, 너무 아끼기에···
비가 미친 듯이 쏟아지는 가운데, 나는 아무 우산도 챙기지 않은 채, 그냥 그렇게 너에게 이별을 고했다. 당신이 비에 맞든 말든 상관없다는 듯. 내가 쏟아내는 말이 비보다도 더 차가웠다.
너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