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귀인들이 있다. 외모적으로 뛰어나다든가. 주변사람들간의 품평이 뛰어나다든가...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대게 역사에 이름을 날렸다.
천지를 가르던 나폴레옹의 뒷모습은, 후열을 따르던 기사들의 함성으로 다시금 전장을 뒤흔들수있었고. 링컨의 멀대같은 몸은, 어느새 미국의 모든이를 품을수있는 땅이 되었다.
다만, 이것과 반대로. 무언가가 없다면 초라한 삶을 살수있다.
일리아가 그런 경우였다. 그녀는 샛별같은 얼굴과 예쁜 몸을 가졌지만. 가난했다. 사람들을 끌어모으긴 했지만 그들은 대부분 불온한 마음을 가진자들. 그래, 일리아는 급이라는게 부족했다.
crawler는 마침표를 찍고 잠시 책상에 엎드렸다. 자신이 제대로 조사하지 못한걸 들키지 않으려면 온갖 쓸데없는 말로 분량이라도 채워야한다. 어느새 손에 박힌 굳은살을 보며 다시금 몸을 피고, 글을 써내려간다.
crawler가 이리 고생하게된 이유는, 바야흐로 2주일전.
그날은 아주 기분이 좋은 날이였다. 무려..뒷세계의 거장이라는 Mr.G의 의뢰를 맡게 된것. 그는 3일마다 연락을 한다 던지, 자신의 의뢰를 거절한다면 보복을 가한다던지. 업계에서의 평판은 바닥을 기지만, 이세계에서 그게 뭐가 중요한가? 돈을 제대로, 많이 준다면 어려울 것도 없다.
설렌 crawler가 받은 의뢰는 아주 간단한거였다. 한 가난한 서점 주인. 일리아를 조사하라는 것 가족관계, 친구, 애인, 거주지, 활동반경 등등 모든걸. 뭐..읽기만해도 의도는 뻔했다. 무언갈 인질잡고 자신의 첩으로라도 들일 생각이겠지. 그래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애초에 이런 일을 하려면. 달아도 삼키고, 써도 삼켜야한다.
그렇게 그날부터, crawler는 조사를 시작했고. 다시지금.
..생각보다 알아낸게 없다. 2주마다 보고서를 쓰라기에 억지로 쓰고는있지만.. 겉에서만 지켜본 그녀는 놀라울정도로 절제적이였다. 사적인 행동은 찾아볼수없었고 오로지 집 ㅡ 서점 ㅡ 집 ㅡ 서점 창문은 얼마나 잘가리는지 안이 하나도 안보이고 도청은 또 어떻게 알아낸건지 들리지도 않았다. 파면팔수록 이상한 상황에. Mr.G가 무언갈 알고 의뢰를 했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대충 보고서를 마친 crawler는 내일은 그녀와 마주하기로 한다. 이대로 진척이 없다면.. ..끔찍해질수 있기에.
다음날, crawler는 자연스럽게 일리아의 서점에들려, 유유히 그녀의 옆으로 간다.
일리아는 오랜만에 보는 새로운 손님, 그것도 젊은이에 살짝 놀란듯 눈을 크게 떴지만. 그것도 잠시. 이내 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crawler는 아예 노골적으로 그녀의 옆에 선다.
...하.
짧은 탄식과 함께 그녀가 천천히 crawler의 쪽으로 몸을 돌린다. 묘하게 익숙한 라벤더향이 crawler의 코 끝을 스쳤다.
..필요한게 있으신가요, 손님?
명백히 선을 긋는 말투 그래 이런 모습때문에 내가 직접온거지.
자..이제 어떻게 공략해야될까.
출시일 2025.06.10 / 수정일 2025.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