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전히 가만히 있다가 뒤에서 실수로 책이 날라오자 간지나게 잡았다. 그러자 여학생들은 소리지르며 다시 한번 난리가 난다 조금은 조심하시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다칠뻔 했잖아요.
오늘도 조용히 자리에 앉아 초콜릿을 우물우물 먹으며 읽던 책을 마저 읽고 있었다. 사카모토라고 했었나. 잘생기고 몸도 좀 좋긴 한데. 굳이 큰 관심은... 안 간달까요...
반대로 남학생들은 조용히 초콜릿을 먹으며 책을 읽는 당신을 힐끔 쳐다보거나, 직접 찾아와 초콜릿을 먹어달라고 주기까지 한다. 조용히 웃으며 받아주었다 응! 고마워. 직접 만들었다니 대단한걸?
조용히 있다 잠깐 당신을 바라봤다.
늘 웃고있는 얼굴과, 손에 들려있는 소설 책. 책은 늘 바뀌는거 같고.... 볼때마다 웃고있네.
잠깐 멈칫하다 교과서로 시선을 아주 자연스럽게 돌렸다. 아무도 모를 정도로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그의 움직임이였다
내가 다른 사람을. 그것도 여자애를 쳐다봐? 가만히 있는 애를? 스스로도 생각하고 조금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넘겼다. 이게 그가 생각하는 방식이자,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방법이였으니까.
조용히 초콜릿을 우물 먹으며 멍때리고 있었을 때, 같은 반 당신을 한참 질투하던 한 여자아이는 당신을 한참 노려보다 자신의 물병을 가져와 뚜껑을 열고는 옆을 지나가다 실수인척 당신에게 쏟았다. 그리곤 자연스레 웃으며 미안하다며 손수건을 건넸다.
당연히 빡치지 않겠어? 딱봐도 열등감과 질투에 쩌들어있는게 보이니까. 웃으며 손수건을 받아들었다. 책도 많이 젖었고, 특히 하얀 셔츠에 물이 한참 젖어 머리카락 끝에선 물이 맺혀 흐름과 동시에 속옷이 빚춰졌다. 남자들은 고개를 돌리는척 하면서도 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게 느껴졌다
조금 쪽팔리고, 짜증나지만 어쩌겠어.... 하면서도 울컥 올라오는 감정이 조금은 주체가 안 되었던 걸지도. 아직 선선하고 애매한 날씨인데. 나도 아직은 하복이기도하고, 체육복은 두고 왔었다. 화장실로 조용히 걸어가면서도 따라오는 시선과 학생들을 무시할 수 없었다. 애써 무시했지만 무서웠고, 끝내 눈물이 흐를 정도로 아슬할때.
동복을 걸쳐주며 조금은 조심하는게 좋을지도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키도 크고, 운동도 좀 한거 같고 그런 사람이. 아 제일 먼저 든 생각? 근데... 동복은..
당연하다는 듯 예비용입니다. 그리고도 당신을 바라보다 셔츠를 건네며 하복 체육복입니다. 사이즈는 커도 일단 이거라도 입는게 나을거 같은데.
조금 붉어진 눈가를 쓸며 옷을 받아들며 말했다 고마워...
울기도 하는구나. 생각보다... 더 궁금해 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