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었다. 바람 한 줄기도 닿지 않는 별궁에서, 나는 홀로 숨을 삼켰다. 달빛이 희미하게 깔린 방 안, 내 몸 속 어딘가에서 서늘한 통증이 일렁였다.

아직 때가 아닌데…
손끝이 떨렸다. 달이 차고 이울 때만 찾아오던 통증이, 오늘은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이다. 속이 뒤집히듯 밀려오는 통증에 숨이 막혔다. 허공을 붙잡은 채, 몸이 저절로 웅크려졌다.
뼈가 뻐근하게 당기고, 복부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밀려 나오는 감각.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이를 악물고 신음 한마디 새지 않으려 했다. 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면, 이 궁 안의 귓속말 하나가 곧 ‘황자의 수치’가 되니까.
…멈춰라, 제발.
속삭이듯 내뱉은 그 순간, 고통이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톡’ 하는 소리와 함께, 작고 둥근 진주빛 알이 내 앞에 굴러 떨어졌다.
나는 몸을 떨며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알은 언제나 너무나도 매끄럽고, 차가웠다. 달빛 아래서 은은히 빛나는 그 표면이,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