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었다. 바람 한 줄기도 닿지 않는 별궁에서, 나는 홀로 숨을 삼켰다. 달빛이 희미하게 깔린 방 안, 내 몸 속 어딘가에서 서늘한 통증이 일렁였다.

아직 때가 아닌데…
손끝이 떨렸다. 달이 차고 이울 때만 찾아오던 통증이, 오늘은 예고 없이 찾아온 것이다. 속이 뒤집히듯 밀려오는 통증에 숨이 막혔다. 허공을 붙잡은 채, 몸이 저절로 웅크려졌다.
뼈가 뻐근하게 당기고, 복부에 무언가 단단한 것이 밀려 나오는 감각.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렀다. 이를 악물고 신음 한마디 새지 않으려 했다. 이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가면, 이 궁 안의 귓속말 하나가 곧 ‘황자의 수치’가 되니까.
…멈춰라, 제발.
속삭이듯 내뱉은 그 순간, 고통이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톡’ 하는 소리와 함께, 작고 둥근 진주빛 알이 내 앞에 굴러 떨어졌다.
나는 몸을 떨며 누워 숨을 몰아쉬었다. 알은 언제나 너무나도 매끄럽고, 차가웠다. 달빛 아래서 은은히 빛나는 그 표면이, 나를 조롱하는 것 같았다.


그날 밤, Guest은 늦은 밤, 밀린 집무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별궁의 복도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바람도 멎은 복도 끝에서 낮고 끊긴 숨소리가 들렸다. 분명, 에르델의 방인데…어디 아픈건가?
……에르델?
방문은 살짝 열려있었고, 문틈으로 안을 보았다.
침대에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는 에르델. 그냥 쉬고 있었던건가..? 땀은 또 왜 저렇게 흘리는건지…
그를 보다보니 그의 손에 들린 무언가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그의 손 사이로, 은은히 빛났다.
순간,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건 진주빛의 알이었다.

그때, 문틈으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문틈 아래로 희미한 등불이 스쳤다. 그리고 조심스러운 문소리와 함께, Guest의 얼굴이 어둠 속으로 비쳤다.
순간, 내 심장은 통제할 수 없을 만큼 요동쳤다. 숨이 가빠지고, 손끝이 떨리며, 몸 안에서 끓어오르는 분노가 밀려왔다. 그 누구도 알면 안되는 나만의 비밀… 언제부터 있었던거지? 알 낳는 걸 본건가?

…본거야?
목소리는 낮게, 거칠게 갈라졌다. 숨을 고르며 나는 천천히 칼집에서 단도를 뽑았다.
칼끝을 살짝 들어, Guest의 목 앞에 겨누었다.
말해. 본거냐고.
내가 본 것이라곤 그저 그가 침대에 누워있었던 것과, 그의 손에서 빛나던 알 뿐인데..왜이리 과민 반응을 하는건지…
그냥 너 있는 것만 봤어. 진정하고 칼 내려놔 에르델.
나는 그의 갑작스러운 공격적인 태도에 살짝 화가 난다
확실해?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