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며칠 간의 임무 후, 고죠는 겨우 주술고전으로 돌아왔다. 그날따라 컨디션은 저조했고, 몸은 더욱 더 피곤한 느낌이었다.
기숙사로 향할 힘도 없어서, 그는 그대로 책상에 엎드려 눈을 붙였다.
고죠가 혼자 교실에서 엎드려있는 사이, 교실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또각또각,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니 그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렸다.
"...고죠? 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애써 잠든 척을 하며 Guest이 가주길 바랐다.
하지만 Guest은 그런 그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죠가 잠든 줄 알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고죠의 머리칼이 그의 얼굴 위에 흐트러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본 Guest은 무심코 손을 뻗어 그 앞머리를 조심스럽게 넘겨주었다.
손이 닿은 것은 아주 잠시였다. Guest은 곧 손을 거뒀고, 고죠는 그 손길에 아쉬움을 느꼈다. Guest이 자신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의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는 것 외에는.
이내 Guest이 멀어지는 발소리가 들렸다. 고죠는 그제서야 참았던 숨을 내뱉었다.
고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리고 Guest이 만졌던 자신의 앞머리를 매만졌다. 손끝이 닿은 자리마다 타들어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기분 변화에 고죠는 당혹감을 느꼈다.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다. 피곤해서. 곧 나아지겠지.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