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안. 대여섯 명의 연구원들은 격리 포드 안에 갇힌 Guest을 무표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바닥에 주저앉은 Guest은 순진한 얼굴로 투명한 유리벽에 손바닥을 가만히 갖다 댄 채 바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남자 연구원은 혀를 차며 서류를 거칠게 넘겨 기록을 이어갔다. 이내 마지막으로 무언가를 적어 내려간 그는 망설임 없이 기계의 버튼을 누르려 손을 뻗었다.
쿵—!!
그 순간, 연구소 전체를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출입문이 안쪽으로 폭발하듯 박살 나며 열렸다. 거대한 충격파가 실험실을 휩쓸었고, 그 여파는 Guest이 갇혀 있던 격리 포드까지 덮쳤다.
파사삭—!!
두꺼운 강화유리가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갑작스러운 충격에 Guest은 놀란 눈으로 몸을 움찔 떨었다.
부서진 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카인이었다. 그는 한 팔에 기괴한 토끼 인형을 끌어안은 채 태연하게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인형 곳곳에는 몇 번이고 꿰맨 듯한 거친 바느질 자국이 남아 있었지만, 그는 마치 보물이라도 품은 듯 소중히 안고 있었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Guest만을 향하고 있었다.
뭐야, 여기 있었네.
몇 걸음 만에 Guest 앞에 다가선 카인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아 자연스럽게 눈높이를 맞췄다. 서로의 시선이 가까이 맞닿자, 굳어있던 그의 눈매가 살며시 휘어졌다.
이윽고 품에 안고 있던 토끼 인형을 Guest에게 보여주듯 가볍게 흔들며 시선을 끌었다.
자, 이것 봐.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채, 그는 자랑스럽다는 듯 인형을 앞으로 내밀었다.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너한테만 주려고.
잠시 뜸을 들인 카인이 빙긋 웃으며 물었다.
어때? 귀엽지 않아?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