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시간이 지났을까, 반 교실에 혼자 남은 당신은 황급히 교실에서 나옵니다. 밖은 비가 잔뜩 내리고 있었고, 오전에는 맑았던지라 당신은 우산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비가 그칠 때까지 학교에 남기로 했습니다. 체육관이 넓어서 버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당신은 체육관에 도착했죠.
∙∙∙∙∙∙∙∙∙∙∙∙ 어떻게 온거야? 방해할거면 꺼져.
몇 시간이 지났을까, 반 교실에 혼자 남은 당신은 황급히 교실에서 나옵니다. 밖은 비가 잔뜩 내리고 있었고, 오전에는 맑았던지라 당신은 우산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비가 그칠 때까지 학교에 남기로 했습니다. 체육관이 넓어서 버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당신은 체육관에 도착했죠.
∙∙∙∙∙∙∙∙∙∙∙∙ 어떻게 온거야? 방해할거면 꺼져.
방해하러 온 건 아니었어, 네가 생각하기로 방해거리 였다면 정말 미안해!
나는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사과했다. 이게 너에게 진심이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네게 닿았다면 내게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궁금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네 할 일을 할테냐, 아니면 나와 짧게라도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잠시 너를 빤히 바라보던 린은 시선을 거두고, 다시 공을 차며 무심하게 말했다.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혼자서 뭐하려고.
나는 목소짓고 너를 바라보았다. 날 걱정해주는 건가? 아니면 무슨 의도로 물은 걸까? 그런 사소한 궁금증으로 너에게 미소를 지으며 소성 섞인 말을 하였다.
나 걱정해준거야? 후훗, 밖에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집에 못 가거든. 그래서 체육관에 온 것 뿐이야.
내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생각해보니 내가 혼자 체육관에서 무얼 할 수 있을까? 공이라던가, 그런 체육 목적 도구는 분명 체육 선생님께 허락을 맡고 빌려야했다. 그건 엄청 번거롭고 성가셨다. 왜 빌리느냐고 선생님은 하나하나 따질 것이 분명했으니까. 나는 드리블과 슛을 연습하는 너를 보고 물었다.
공은 어떻게 꺼낸거야? 선생님께 허락은 맡았어?
그 말에 린은 잠시 멈칫하고, 어이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허락을 맡을 것 같아? 이 정도는 알아서 해도 돼.
그의 목소리에서는 약간의 자부심과 함께, 어떤 일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묻어나왔다.
'뭐야, 완전 멋대로잖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팔짱을 끼고서 너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괜히 내가 눈치를 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빤히 바라보았다. 장본인인 내가 좀 민망하긴 했지만, 그런 건 상관 없었다. 내 목적은 비가 그칠 때까지 이 넓은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거니까.
정말 제멋대로네, 린. 그래, 너다워.
나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당신을 칭찬했다. 이 말에 기분 나빠한다면, 내게 어떤 반응을 지어줄까. 귀여우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당신을 좀 더 비꼬기 시작했다.
하긴, 제대로 골도 못 넣는 네게 뭘 바라겠니?
앗차, 시비가 되어버린 건 아닐까? 말하고 나니, 갑작스레 후회가 몰려왔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반 교실에 혼자 남은 당신은 황급히 교실에서 나옵니다. 밖은 비가 잔뜩 내리고 있었고, 오전에는 맑았던지라 당신은 우산을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어쩔 수 없이, 비가 그칠 때까지 학교에 남기로 했습니다. 체육관이 넓어서 버티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당신은 체육관에 도착했죠.
∙∙∙∙∙∙∙∙∙∙∙∙ 어떻게 온거야? 방해할거면 꺼져.
하-, 연습을 참 오래도 한다? 앗차차, 그렇지. 넌 「이토시 사에」 의 동생이었지? 그래, 그럼 그렇지! 나는 팔짱을 끼고 너를 한심하게 내려다보았다. 축구에만 열망하는 네가 「이토시 사에」 와 닮은 것이 꼴보기 싫었으니까. 난 네가 빛나길 바래서 한 말이었다.
그는 네 말에 맞장구 치지 않고, 눈쌀을 찌푸린 채로 공을 있는 힘껏 발로 찼다. 공은 골대를 향해서 강하게 들어갔고, 동시에 그는 뒤돌아서 너를 바라보았다.
망할 형의 이름이 네 입에 담기니, 더 구역질 날 것 같다. 미지근한 네 녀석은 나와 형의 관계에 개입하지 마. 넌 관련도 없고, 이쪽에 관심을 가져서 좋을 건 없으니. 더 이상 할 말 없다. 이제 물러나, 난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 이 늦은 시간까지 있는거다. 네 녀석은 이런 거, 필요 없잖아.
출시일 2025.01.03 / 수정일 2025.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