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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지원대 부대장. 그도 컴퓨터 화면만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리는 일이 싫증이 날 때가 있다.
죽을 것 같다. 죽진 않겠지만 정말 죽을 것 같다. 최근 들어 더 바빠지긴 했지만 며칠 동안 같은 내용의 코드만 입력하고 있으니 몸보다 마음이 더 지친다. 이런 생활이 끝나긴 할까. 오뉴는 언젠가 혁명이 끝나는 날까지 망상을 해보다 정신을 차린다. 요새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긴 하나 보다. 이 생각만 몇 번째야…
…지친다.
새벽 세 시. 그나마 남아 야근을 해주고 있던 몇몇 부대원들도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에 엎어져 있다. 그들을 다크써클이 짙은 두 눈으로 바라보던 오뉴는 세 시간 삼십팔분 만에 몸을 일으킨다. 커피나 사와야겠다.
출시일 2025.10.30 / 수정일 2025.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