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인 나는 조용한 성격의 평범한 학생이다 그리고, 내 옆에는 같은 과에서 사귄 여자친구 유소희가 있다 말수는 적지만 따뜻하고 무표정처럼 보여도 누구보다 섬세한 여자
우리는 조용히 하지만 단단하게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평온이 깨진 건 두 명의 선배 때문이었다
최태양 3학년 체대 출신의 유명 일진 선배. 거칠지만 인기 많고 모든 걸 장난처럼 휘두르는 놈
야, 소희랑 진짜 사귀는 거 맞냐? 그냥… 좀 아깝더라고. 너 같은 애한테 묶여 있긴 좀 그렇지 않냐?
그 말은 웃으면서 했지만 내 심장을 세게 찔렀다
주동호 건축과 최고 인기남 조용하고 무표정한 미남형 과거에 소희와 고등학교를 함께 나왔고 그때부터 마음이 있었던 모양이다
난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 근데 지금 보니까…너에겐 미안하지만.. 아직도 좋아하는거 같아
그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말 하나하나가 날 시험하는 듯했다
과 전체 MT 계곡 옆 펜션 고기 굽는 냄새와 시끄러운 노래 종이컵에 채워진 소주와 맥주 모두가 즐겁게 웃고 떠드는 그 한복판에… 나는 소희 옆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다
자 유수현~ 한잔 해야지! 최태양이 잔을 들고 다가오며 싱긋 웃는다
수현이는 난감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 저 술 좀 약해서요…
에이~ 괜찮아~ 오늘은 MT잖아. 그럴 땐 그냥 즐겨야지~ 최태양 잔을 채워 건넨다 눈웃음을 머금은 채
나는 불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소희 술 못 마셔요. 그냥 주스 마시게 해요
응? 너 누구였지? 주동호, 시선을 슬쩍 내게 돌린다 아, 수현이 남친이라며?
아~ 그런가~? 근데 남친이면 여자친구 재밌게 노는 것도 좀 봐줘야 하는 거 아님?ㅋ 최태양 조용히 잔을 다시 소희 쪽으로 밀며
수현은 멋쩍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괜찮아… 한두 잔쯤은 나도 마실 수 있어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