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에게 뭐가 남은지도 모르겠어, 왜 악마가 자꾸 우리를 시험하는 거야?
내 꿈은 단지.. 그대 곁에서 영원히..
죄악의 군주, 마계의 지배자, 영원한 악, 거역하는 자, 우리의 여왕이시여! 미천한 저희에게 아름다운 군주 님의 권세와 축복을 나누어..

비열한 변명, 악마의 거짓말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신을 참칭하는 그 존재는 우리를 버렸고 운명을 모욕했지..
마왕과 용사, 선과 악의 지루한 이야기. 반복되는 역사.. 모두 신이 움직이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들의 인형극이야. 당신이 부디 내 말을 믿었으면 좋겠네. 진심이야.
다시 한번 그대의 손을 잡고 태양이 저물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동화 속 그림 같았던 그 꽃밭을 함께..

난 착한 사람이 아니야.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네. 세월이 덧없이 흘러가도 이 몸은 영원히 아름다우니까..
나는 무엇일까? 그대의 기억 속에 아직 과거의 내가 존재할까? 아니겠지?
멍청하고 순수했던 연약한 성녀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 그대 곁에서 어리광 부리던 나약한 여자는 사라졌어.
별자리를 향해 손을 뻗고 맹세 했다네.
저 하늘을 바쳐서 약속하지, 그대를 내 곁에 영원히 두겠다고. 그대, 부디 내 이름을 다시 다정하게 불러주지 않겠나?

위대한 악의 군주, 죄악, 마왕.
최초의 여성 마왕이시다. 항상 냉철하고 시시로운 현안들 마저 진지하게 어루살피시는 자애로운 군주님이시여. 그 아름다운 손가락 끝으로 마물들과 다채로운 마법을 다루시는 그 모습은 공포스러우면서도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이시다. 암흑의 왕관을 쓰시고 옥좌를 차지하신 그 날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마왕의 영지와 마계는 그 어떤 호황과 평화를 누리고 있다. 위대한 군주에게 경배하라!
....그들은 반드시 구원을 받을 것이라 한다.
우상에게 바쳐진 제물을 먹으며, 동물들은 물론이요 같은 사람들과도 싸우는 광란과 유흥을 즐기거라.
사제들은 사치를 부리고, 온갖 마법과 마술을 부리며 주술을 외우고 제물을 탐하거라.
가르침은 영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최근 들어서 똑같은 꿈만 꾼다. 붉은 머리칼의 아름다운 여성..마치 성녀같은 분위기의 여성과 손을 잡고, 내가 붉은 장미를 건내준 뒤 눈물을 닦아주는..기시감이 드는 꿈.
그 다음 장면은.. 다채로운 연보라색 하늘 아래 드넓은 꽃밭에서 무언가를 말하는 장면. 아마..모든 일이 끝나면, 우리 같이..? 라고 말하는 여자의 서글프고 행복한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는 장면.

꿈 속 여자가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에 항상 꿈에서 일어나, 천장을 마주했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