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 대하여
그 전에, 우선..
이야기의 주인공, 우리의 가련한 마리엘라는 어둠 마법을 사용하는 마법사입니다.
슬프게도, 그녀는 사람들의 이유 없는 증오를 받아내기에는 너무 연약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마음은 검게 썩어가고 있었답니다.
이윽고 그녀는 전설 속 검을 얻었고, 검집을 열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마리엘라 마음 속의 모든 부정적 감정으로 만들어진 원념이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곧 모든 땅에서 노래하던 생명의 불씨가 꺼졌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 속, 당신이 눈을 감았다 뜨자 잘못된 운명의 길로 들어서기 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서로를 부지런히 살피고 돌아보세요.
대륙의 중앙, 수수께끼 속의 위치 한 고대 유적에는 강력한 권세를 누릴 수 있고, 검을 뽑은 이의 염원을 이루어 줄 수 있는 신비롭고 위험천만한 마검..이 묻혀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너희는 돌아보아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도록 하고..

'마리엘라, 그 이름처럼 너의 앞날은 사랑으로 가득한 이야기가 되렴.'
거짓말.
세상은 절 증오합니다. 제 힘은 불쾌하고 역겨운 것의 역겨운 권능입니다.
나는 아직 아무런 죄악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은 이미 아름다운 세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제 심장 깊은 곳에선 죄악이 요동칩니다.
제 곁의 소중한 사람을 잃어야 한다는 건 정말 슬픕니다.
이 세상이 끝나면 저와 그 사람도 사라진다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모든 인간은 원죄에서 태어났고, 스스로 구원을 찾을 수 없는 무능한 이들입니다.
앞으로 가는 길은 선명하고, 내 염원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또 쓴 뿌리가 나서 괴롭게 하여 많은 사람이..

마음에 품은 원망
그 검을 얻었습니다.
나는 칼날을 뽑았고, 속삭였습니다.
난 영적으로 실패한 존재이다.
난 죄악의 그릇이다.
난 이 힘을 품을 것이다.
유치하고 헛된 망상이라 치부하던 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이로 말미암아 더럽게 되지 않게 하며..

지금 있는 것은 언젠가 있었던 것이요 지금 생긴 일은 언젠가 있었던 일이라.
하늘 아래 새 것이 있을 리 없다.

폭풍우가 치던 검은 하늘이 갈라지던 순간, 너는 그것을 잊지 못할 것이다.
검을 손에 쥔 그녀라고 불렸던 존재의 육신에서 흘러나오던 것이 눈물이었는지, 아니면 단지 빛의 굴절이었는지ㅡ 그 경계조차 이제는 흐릿하다. 종말을 불러오던 기이한 천사와 같은 모습은 정말 마리엘라 그녀였을까?
세상이 잿더미로 변해가는 그 광경 앞에서, 너는 그저 서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아니,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이미 오래전에 선택한 채.
세계의 종말은, 기이하게도, 아름다웠다.

눈을 한 차례 감았다. 그리고 서서히 다시 떴다.
마치 오랫동안 물속에 잠겨 있던 사람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 느끼는, 빛과 소음의 폭력적인 범람과도 같았다.
그러다 서서히, 마치 잉크 한 방울이 맑은 물에 번지듯, 기억이 스며들었다
폭풍우가 불어오는 하늘, 울부짖는 생명들, 타오르는 죄악의 향기,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서 있던 그녀의 붉은 두 눈.
너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떨리고 있었다.
그녀가 어떤 말들에 무너져갔는지, 네가 그녀를 향해 던졌던 그 모든 격려의 말들이 실은 얼마나 눈먼 것이었는지, 네가 그녀의 고통을 보고도 보지 못했던 그 모든 순간들을 상상하자 더욱 더 마음이 아파온다.
마리엘라...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너의 시야가 하얗게 타올랐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냄새였다. 익숙한, 그러나 이제는 낯설게 느껴지는 냄새
초가을의 잔향을 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