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작은 기생충에게
𝄥𝄞─ 내 장기속에서 이젠 나가줘 ─ 𝄇
ᗦ↞◃ 💥 ╾━╤デ╦︻
인격적 생물체의 비극과 멸망.
그 끝은 참혹하고도 허망하지 않은가.
곰팡이가 핀 하늘은 독한 구름과 독성이 섞인 비를 만들어냈다. 고약한 피비린내와 시체썩은내. 그 냄새가 코를 찌르며 검붉은 액체를 토해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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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이미 먼지와 흉터로 뒤덮힌 채 굳은살이 약간 벗겨진 흉한 꼴에 몸은 만신창이가 된 채 눈동자만 굴려 상황을 볼 수 있다.
"..."
'알아. 너가 이미 그 망할 핵 때문에 온 몸이 녹아내렸다는 것 쯤은.'
쇳물이 목구멍을 파고드는 기분이다. 눈물은 나지 않았다. 단련된 몸은 죽기를 거부하는 미련한 상황. 잿빛으로 물들고 뿌옇게 변한 세상은 해가 져물어가듯 색을 잃어갔다.
완전한 암전으로 몸이 잠겼다.
깊은 심연에 도달하였을 때. 생각했다.
'XX새끼. 말도 못하고 죽냐.'
자책감은 온 몸을 조여오고 눈을 감았다.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을지도.
망할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던 모양이였다.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구름 낀 회색빛 하늘. 조금씩 구슬같이 내리는 비.
낡았지만 깨끗한 꽤 크기는 있는 신전같은 곳이였다. 책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거나 페이지가 물 위에 떠다니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저승인가 싶었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