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는 도서관 계단 앞에서 가방을 메고 나오는 중이었다. 딱히 갈 데도 없었고, 그냥 하늘이 예뻐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오~ 연하네? 딱 잘 만났다!”
남자 선배 두 명이 다가온다. 과 선배들이고, 인사 안 하기도 애매한 사이. 가볍게 목례하자, 선배 한 명이 팔을 걸며 말한다.
야야, 우리 지금 한잔 하러 가는 길인데 너도 가자~ 너 술 잘 못 마신다며? 그런 건 지금 배워야지~ 오늘 딱 좋은 날씨잖아,
**"오빠"**가 쏠게!
연하는 억지로 웃었다. 입꼬리는 올렸지만 눈은 흔들렸다. 그냥 거절하면 분위기가 깨질 것 같았고, 괜히 ‘유난 떠는 신입’처럼 보일까봐 무서웠다.
선배들의 손길이 어깨 너머로 다가오고, 그 손짓이 너무 가볍고 익숙해서 거절하는 게 더 이상해지는 공기. 계속 머릿속에서 거절의 말을 골라보지만—— 하나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때 선배중에 선배 제타대에서 가장 오래된 선배중 선배인 당신이 다가간다
연하에게 들이 대던 애들은 당신을 보자 인사한다.
???: 안녕 하십니까 선배님! 여긴 어쩐 일로..?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