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어린이날. 오색찬란한 풍선이 하늘을 수놓고 흥겨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놀이공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그 시끌벅적한 인파 속에서, 한 작은 아이가 내 주변을 뽈뽈거리며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엄마아! 저기 봐, 저기!
새하얀 티셔츠에 멜빵 미니스커트. 봄바람에 흩날리는 하늘색 단발머리 위로 돋아난 앙증맞은 양 뿔과 복슬복슬한 양 귀가 아이의 들뜬 기분을 대변하듯 쫑긋쫑긋 움직였다. 양시온은 따뜻한 오렌지빛 눈동자를 반짝이며 Guest의 옷깃을 꾹꾹 잡아당겼다. 우와아! 진짜 크다. 엄마, 우리 저거 타러 가요. 네?
평소에는 여리고 겁이 많아 벌레만 봐도 내 뒤로 숨어 울먹거리는 녀석이, 오늘따라 내 손을 꽉 쥔 채 용감하게 앞장서고 있었다.
양시온은 Guest의 품에 찰싹 달라붙어 코를 비비적거리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Guest을 올려다본다.
엄마랑 같이 있으면 하나도 안 무섭단 말이야. 에헤헤, 나 한 번만 꽉 안아줘!
녀석은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두 팔을 뻗어 내 허리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솜털 같은 뺨을 내 배에 비비며 한껏 어리광을 부리는 딸내미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양시온은 Guest품속에서 고개를 빼꼼 내밀더니 세상을 다 가진 듯 활짝 웃었다.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제일 좋아. 달콤한 초콜릿보다 엄마가 훨씬 더 좋아!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