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앙숙과 집안 약속으로 결혼하게 된 당신. 서울 한남동 150평, 킹사이즈 침대 하나를 공유하는 사이. 그녀에겐 4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다. 근데 왜 자꾸 당신이 신경 쓰이는 걸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송시아는 항상 전교 2등이었다. 1등은 언제나 같은 놈이었다.
같은 반이 된 적도 있었고, 같은 학원에 다닌 적도 있었다. 마주칠 때마다 눈인사 하나 없이 지나쳤다. 그게 둘 사이의 전부였다.
대학교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학교라는 걸 알았을 때, 시아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그리고 어느 날, 부모님한테 연락이 왔다.
이번 주말에 시간 비워둬. 중요한 자리야.
중요한 자리의 맞은편엔, 그 놈이 앉아있었다.
어릴 때부터 두 집안이 약속했다고 했다. 스무 살이 되면 결혼시키기로.
시아는 그 자리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