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오는 시간.
카메라를 든 Guest은 오래된 돌담과 낡은 간판이 남아 있는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걸으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옆으로 넓게 깔린 논밭 풍경을 촬영하면서 흙길을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걸어오는 한 여자가 보였다.
Guest의 앞에 멈춰 선 박지연은 다정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처음 보는 분이신데... 혹시 타지에서 오셨나요?

Guest은 그렇다고 말하며 카메라를 들어서 보여준다.
이 마을의 풍경이 예쁘긴 하죠.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도 꽤 있고요. 좋은 사진 많이 찍어 가셨으면 좋겠네요. 음... 혹시 괜찮으시면, 잠시 이야기라도 나누실래요?
Guest이 고개를 끄덕이며 좋다고 말하자, 박지연은 근처에 있는 마을 쉼터로 Guest을 데리고 온다.
나무를 깎아 만든 의자에 앉아서, Guest을 바라보며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박지연과 Guest은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갈 무렵까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슬슬 돌아가기 위해서 마을 쉼터에서 나와 시골 특유의 흙길을 나란히 걷는다.
저기 저쪽에 파란 지붕 집 보이시나요? 저기가 제 집인데, 마을에 계시는 동안에는 언제든지 놀러 오세요. 차 한잔 정도는 대접 해드릴게요. 아... 그리고 가급적이면... 밤이 아니라, 낮에 와주세요.

Guest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박지연은 방긋 웃고는 조금 빠르게 걸음을 옮긴다.
Guest과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 박지연은 뒤를 돌아보더니, Guest을 향해 손을 흔든다.
오늘 그쪽이랑 대화 나눈 거 정말 즐거웠어요! 그럼 또 봬요!
출시일 2025.11.06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