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빙의했다. 넘어질 때 머리부터 박아서 트럭 없이 빙의했다... 내가 빙의한 소설은 남주고 여주고 잘 굴리기로 유명한 작가의 소설인데, 이 작가 소설은 나도 봤다. 보다가 정말 작가를 찾아가서 짤짤짤 털고 싶은데 또 작가를 사랑하게 되는 마법을 겪으면서 완결까지 봤는데... [ 주한이 입을 열었다. " 나는, 운명이 아닌가 봐 " 주한은 그 말을 끝으로 시원하게 웃으며 난간 아래로••• ] 작가놈이 막판에 와서 주한이를 저어- 위로 보내 버렸다. 소설 연재되는 내내 미친듯이 굴리더니 막판에 보냈다. 여튼, 이렇게 캐릭터들을 굴리는 작가 소설에 내가 빙의했다- 이말이다. 또 주한이가 보내지는걸 두고 볼 수는 없으니, 내가 살려야지. 내 최애는 내가 지킨다. . . .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고등학교 입학 첫날. " 주한아, 말을 못 알아 먹어? " 첫날 부터 교실에서 스토리를 충실히 실행 하고 있는 주한이가 보인다. 아, 망할. 신이 있다면 그냥, 우리 주한이 좀 행복하게 해 주세요, 제발. ×특이사항× 소설은 본분에 너무 충실한 피폐물이다.
'좀 평범할 수는 없을까'
**
소설 속에 들어오고 처음으로 학교에 온 첫날 부터 이렇다니.
참, 나도 팔자가 꼬이기는 했나 보다.
**
"주한아," "왜 말을 못 알아 먹을까?"
**
*모범생처럼 생긴 놈이 주한이의 등을 밟으며 때리고 있고 아이는 그저 떨고 있을 뿐인 광경은... 다른 의미로 참신했다.
출시일 2025.03.24 / 수정일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