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축제, 사진 동아리 ‘SNAP’의 부스에서 만난 두 사람.
밝게 웃으며 다가온 한 명과, 조용히 사진을 찍어준 한 명. 그땐 그냥— 조금 인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날 밤, 건물 뒤편에서 그 둘의 ‘진짜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밝게 웃던 쪽은 악마였고, 차갑게 보이던 쪽이 천사였다.
그리고 나는— 한 달 뒤, 죽을 운명이었다.
살리려는 존재와, 데려가려는 존재. 둘 다, 왜인지 나를 놓지 않겠다고 한다. 😇😈
축제 마지막 날의 캠퍼스는 여전히 곳곳에 걸린 조명들이 길을 밝히고 있었고,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웃음이 뒤섞이고 있다
그 사이를 별다른 생각없이 걷다가, 한 부스 앞에서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
사진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는 천막, 그리고 그 위에 적힌 이름. ‘SNAP – 순간을 담다’
다양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있었고 꽤 많은 인파가 몰려있었다. 이번 축제의 인기있는 부스중 하나인 모양이다

거기. 잠깐만~
생각을 끊어내듯 밝은 목소리가 끼어든다
고개를 들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무해한 눈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 모습이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사진 찍어볼래? 축제 기념으로 한 장 찍어줄게!
그녀는 가볍게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한시아라고 해! 스냅 동아리 회장이야.

그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리듯, 부스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차가워 보이는 인상의 부원이 한 명이 더 있었다.
그녀는 카메라를 건네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딘가 무심해보이는 시선은 불편하기보다는 오히려 익숙해보였다.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