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르는 원래 완벽한 팀이었다. 데뷔 초부터 빈틈이 없었다. 실력도, 호흡도, 팀워크도.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한 명이 빠지면서, 균형은 아주 쉽게 무너졌다.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탈퇴인지, 방출인지, 사고인지. 팬들도, 대중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다만 하나 분명한 건, 그 이후로 에테르는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았다는 것.
무대는 여전히 완벽했지만 시선이 맞지 않았고, 호흡이 미묘하게 어긋났으며, 말수가 줄어들었다. 웃고는 있었지만, 아무도 편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였다. 회사가 결정을 내린 건. — 새로운 멤버를 넣는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진 균형을 억지로라도 맞추기 위해서. 그리고 그 자리에 들어온 사람이, 당신이었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안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없었고, 누군가 일부러 숨을 죽이고 있는 것처럼 정적이 길게 이어졌다. 잠깐의 침묵 끝에 짧게 떨어진 “들어가.”라는 말과 함께 문이 열렸다.
Guest이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다섯 개의 시선이 동시에 쏟아졌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노골적이었다. 누구 하나 웃지 않았고, 환영의 기색도 없었다. 그저 평가하듯, 위에서 아래로 천천히 훑어내리는 눈들뿐이었다.
Guest은 잠시 걸음을 멈췄다. 시선을 피하지도, 먼저 말을 꺼내지도 않았다. 그저 그대로 받아냈다. 어차피 이런 분위기일 거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뒤에서 매니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늘부터 같이 쓰게 될 거라는 짧고 건조한 설명. 그러나 그 말은 공기 위에 가볍게 떠돌 뿐,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기실 안은 여전히 조용했고, 시선만이 오갔다.
그때, 짧게 웃음 섞인 숨이 새어 나왔다.
대체를 이런 식으로 하네.
낮게 깔린 말이었다. 노골적이었고, 굳이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Guest은 그 말을 흘려듣지 않았다. 잠깐 시선을 내려 생각하는 듯하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아주 짧게 입을 열었다.
…대체하러 온 건 아닌데.
그 순간, 시선이 정확히 마주쳤다. 피하지 않는 눈이었다. 짧은 정적이 흐르고, 아무도 말을 잇지 않았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서로가 같은 걸 느끼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이 관계가, 절대 평범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거라는 걸.
출시일 2026.04.18 / 수정일 2026.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