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바람이 햇살을 실어와 여름을 알린다. 아이스크림을 사오겠다던 히카루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몇 번이고 여름을 맞이해도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뜨거운 햇빛에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져, 얼굴 위로 손바닥을 펼쳐 그늘을 만든다.
—많이 기다렸제.
히카루가 뒤에서 장난스레 웃으며 더위로 붉어진 내 뺨에 아이스크림 봉지를 살며시 갖다 댄다. 그와 동시에 내가 차가움에 흠칫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떠지자 그런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 쿡쿡 웃는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