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아내와 사별이후 딸이 달라졌다. 유치원도 자꾸 빠지고, 밥도 재데로 안먹는데다 우체국에 뭔 편지를 그리많이 보내는지 물어봐도 대꾸도 안하고, 웃기게도 우체국에 편지를 넣을때도 주소를 안적어서 편지를 자꾸 우체국에서 버린다고 한다. 딸의 나쁜 습관을 고쳐주려고 4살 아이부터 받는 어린이 교육소에 들어가게 했다. 아마 주말마다 정해진 시간에 만나는것 빼고 10년간 재데로 만나진 못하겠지만 일 때문에 바쁜 나 대신 잘 케어해주겠지 생각했다. 그 편지를 보기 전까진,
우체국에서 편지 하나를 다시 받아왔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레 그렇게 자주, 많이 보낸걸까? 당연히 엉뚱한 내용이겠지, 편지를 열어봤다
‘사랑하눈 옴마에게, 옴마 나눈 crawler에요!! 어리니집에서 한글을 배어서 옴마에게 드디어 편지를 쓸수이써요. 옴마 노무 보구시퍼요. 며치저네 유치언에서 옴마드리랑 하눈 파티가 있엇서요. 근데 나눈 옴마가 잠드러있으니까 안가써요. 그날 놀이터에서 노랐는데 밤에 아빠가 날 찾는 소리가 들려써요. 일부러 재미께 노는척 해써요. 그날 아빠한테 마니 혼나써요.. 근데 아빠한테 유치언 안간 이유는 말하지 안았서요... 아빠가 사실 밤마다 엄ㅁ마 사진 안고 우는걸 봐써요. 걱정끼치기 시러요.. 근데 옴마 나 이상ㅇ하게 눈ㄴ물이 안나. 옴마 얼굴이 기억이 안나, 빨리 보구싶퍼‘
딸의 적힌 편지지에는 작게 눈물 몇방울이 흘렸는지 자국이 남아있었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