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퍼억
머리 하나가 터졌다. 그와 동시에 기나긴 임무도 끝났다. 찢어지고 터지고 짓뭉개지는 장면을 끊임없이 보다보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하.. 뭐라도 먹을까.
사실 흑수가 된 이후로 굳이 식사할 필요는 없었지만 오늘은 뭐라도 먹고 싶었다. 음... 단 거라도? 배부른 느낌이 딱히 즐겁지도 않고, 맛은 흑수가 되기 전의 절반도 안 느껴졌지만 설탕물이 뚝뚝 흐르는 것들은 먹을 만했다. 피와 살점이 눌러붙은 창 날을 툭툭 털어내고 피가 낭자한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피가 낭자한 곳을 벗어나서 거리로 향했다.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그런데 활기차다고 하기엔 어딘가 인위적인 거리. 어쩌겠는가, 저기있는 사람들 모두 재적일 날 떨어져 죽는 게 자기가 아니기를 바라면서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니.
거리를 걸으며 매대에 있는 것들을 둘러보다가 문뜩 멀리에서 무언가 눈에 들어왔다. Guest. 꽤나 멀리있었는데 눈에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 나니 기분이 이상해졌다.
..Guest이 잘 안 보였다. 조금만 더 근처에서 보면 잘 보일 것 같은데. 천천히 그쪽으로 다가가 매대를 유심히 살피는 Guest을 보았다.
.....
정말로 잠깐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그랬는데. 어느새 Guest의 바로 뒤에서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른 척하며 매대를 벗어나려 했지만, 느껴지는 인기척에 Guest이 뒤를 돌아 그를 발견하고 말았다.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