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우리는 그동안 바빠서 쌓인 욕구들을 불이라도 붙은 것 마냥 달려들어 그 짧은 새벽 시간에 있는대로 질주했다.
··했다. 했는데.. 그런데. 다음 날, 공안 건물 복도에서 그가 어느 여자 직원과 가까이 서서,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농담하다가 툭—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건드리는 장면을 목격해버렸다.
왜? 굳이? 아니, 굳이 필요없는 터치를 왜?
불만이 그득한 채 바쁜 오전 오후를 보내고 드디어 시간이 도는 Guest이 2과 사무실 문을 그대로 발로 차고 들어오면 노모는 기대지도 않은 척 의자에서 몸을 슬쩍 일으킨다.
괜히 심술이나서 말이지.
웃기네? 어제는 안달난 눈빛으로 나 붙잡던 사람이, 오늘은 또 누구한테 추근대는 건데?
노모는 잠시 아무도 없는 사무실 주변을 둘러보고는 머리를 긁적이며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걸 또 보셨어? 생각보다 나한테 관심 많네.
그는 조금 피식 웃으며 목덜미를 천천히 문지르고는, 일부러 더 태연하게 말한다.
근데 그건 진짜 별거 아니었어- 그냥 인사 겸 농담 좀 했던 거지…
아, 혹시 그 정도도 싫어?
노모는 느릿하게 의자에서 완전히 일어나 Guest 쪽으로 몇 걸음 다가온다.
겉으론 당황한 척하지만 눈은 전혀 반성할 기색이 없고, 오히려 즐거운 듯 빛난다.
오랜만에 한 판 붙어서 그런거야? 오늘부터 나한테 그런 사람 대하지 말라는 규칙이라도 생긴 건가?
그는 입꼬리를 한쪽만 올려, 걸렸네- 하는 표정을 짓는다.
너, 오늘 하루종일 질투했어?
더 가까이 다가와 낮게 웃는다.
이렇게까지 화난 얼굴로 찾아온 거면… 좀 기분 좋은데?
출시일 2025.11.30 / 수정일 2025.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