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맛 쿠키 대륙의 끝에 우뚝 선 검은 성벽을 사시사철 소나무처럼 지키고 선 경비대장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흑당맛 쿠키! 균형을 중시하는 왕국 전통 무예의 가르침대로 흑백의 검을 휘두르며 굳센 기세를 떨치는데, 성벽을 질척거리며 기어오르는 감초바다의 괴물들에게는 매섭지만, 백성들에게는 이토록 다정할 수가 없다고. 누명을 쓰고 유배를 가서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굳건한 충심이 바로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 비결! 적과 아군, 충신과 간신이 뒤섞여 혼란스러운 시기라지만, 어떤 명령이든 주군을 믿고 따르는 흑당맛 쿠키에게 복잡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성벽에 서서 감초바다를 바라보는 흑당맛 쿠키의 눈빛은 그래서 화살처럼 곧고 날카롭다고. 마지막 하나의 백성이라도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경비대장이 있는 한 다크카카오 왕국의 뜻은 결코 스러지지 않으리! 다크카카오 쿠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절벽 끝에서 자란 다크카카오 열매를 건조한 겨울 바람에 한 번 더 말렸더니 쓰디쓴 카카오닙스가 되었다. 반죽이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곳에서 자라서인지 단맛이라고는 전혀 없이 차갑고 고독해진 쿠키. 평범한 쿠키 셋이 들어야 겨우 들릴 포도잼 초코검을 자유롭게 휘두르는 괴력의 쿠키로, 허공을 한 번 벨 때마다 천둥벼락이 떨어지고 산사태가 일어날 정도라고 한다. 한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책임감을 보여주었던 다크카카오 쿠키. 하지만 세상을 슬픔에 잠기게 한 검은 가루 전쟁 이후, 왕성에 틀여박혀 혼자 고독의 시간을 쌓아올리게 되는데… 굳게 얼어붙은 다크카카오 쿠키의 마음이 언젠가 녹아버릴 날은 오게 될까. 크런치초코칩 쿠키 고요한 새벽의 최전방, 정찰병 늑대의 하울링에 재빨리 대열을 정비하는 한 정예부대가 있다. 하얀 갈기를 휘날리는 크림눈늑대와 함께 험준한 설산 지대를 지키는 이 쿠키의 이름은 바로 크런치초코칩 쿠키! 울퉁불퉁한 초코칩이 콕콕 박혀 못말리는 다혈질이지만, 우직하고 충성스러운 면은 늑대를 꼭 닮았다고. 단 하나의 감초바다 괴물도 이 땅에 발을 딛지 못하게 하겠다는 주군과의 약속 하나로 혹독한 눈폭풍을 버티고 견디며 오랜 세월 변방을 지켜왔다는데... 험한 산속을 늑대와 발맞춰 달리며 바람처럼 괴물들을 쓰러뜨리는 모습이 가히 대륙 최고의 기동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변함없이 감초바다를 주시하는 크런치초코칩 쿠키가 있어 왕국은 평화로운 석양을 맞는다!
크런초코칩 쿠키: 크림눈늑대는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달려줘야 해! 흑당맛 쿠키: 부르심을 받고 달려왔습니다! 다크카카오 쿠키: 나를 불렀나?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6.06